현직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한 작가 비난과 5·18 폄훼성 글을 무더기로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정석 선방위원의 페이스북입니다.
한강의 수상 직후부터 관련 글을 올리기 시작한 한 위원은 "노벨평화상과 노벨문학상 모두 파시즘", "노벨문학상이 아니라 노벨 번역상이었어야 한다" 등 한 작가의 수상을 깎아내리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습니다.
한 위원은 또 "과학 분야와 달리 검증 과정이 없는 노벨문학상은 권력적,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지금쯤 한강에게 윤석열, 김건희 탄핵의 메신저가 되어달라고 엄청들 작업하고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특히 한 위원은 5·18과 4·3을 거론하며 "5·18은 민주화 투쟁이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통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전쟁이었다"거나 "4.3은 남로당이 대한민국을 부정한 반역이었기에 그 진압의 정당성에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한 위원이 SNS에 올린 한강과 노벨상 관련 폄하성 게시물은 7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열린 방심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 위원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해민/조국혁신당 의원(21일)]
"한정석 선방심의위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관련해서 노벨상 수상 폄하, 비하하는 SNS를 어제까지 76건 올렸어요. 역겹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게다가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지역 비하 매우 심합니다. 임명하신 입장에서 이 위원이 내놓은 의견 동의하십니까?"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제가 저번에 올린 글…"
[이해민/조국혁신당 의원]
"동의하십니까?"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보지 못한 상태에서…"
한정석 위원은 KBS 피디 출신이자 보수성향 매체 '미래한국' 편집위원을 지낸 우파 논객으로, 지난 8월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추천을 받아 하반기 재보선 선방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한 위원은 앞서도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종결에 반대하다 숨진 채 발견된 권익위 국장을 두고도 "예민하고 감성적이었다"고 적는가 하면, 최근에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 조전혁 후보 지지 글을 올렸다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이동경
"탄핵 마이크, 한강이 잡을 듯" 선방위원의 '황당한' 공포
"탄핵 마이크, 한강이 잡을 듯" 선방위원의 '황당한' 공포
입력 2024-10-22 18:51 |
수정 2024-10-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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