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세영 사태'로 촉발된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단 36명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폭로했던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택규 협회장 해임과 함께 협회 차원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먼저, 대표팀 막내에게 시켜온 청소와 빨래 등 부조리한 문화를 근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라켓이나 신발 등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된 용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모두 안세영 선수가 문제를 제기했던 내용들입니다.
문체부는 또 협회가 후원사로부터 매년 받는 돈이 30억 원인데, 이 중 17억 원만 국가대표 지원에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훈련이 없는 날에도 외출과 외박을 금지하는 건 인권 침해라는 결론도 내렸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조사단장]
"이번에도 고치지 않는다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가 뒤따를 것입니다."
문체부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김택규 회장에 대한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후원사로부터 받은 억대 규모의 경기 용품을 유용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협회 직원 18명 중 17명이 김 회장의 폭언과 과도한 의전 요구, 운전 수행을 강요받는 등 '직장 괴롭힘'을 당한 의혹도 있다며 노동청에 정식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또 김 회장이 조사에 불응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조사단장]
"국가대표 지원 강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우리 국민 누가 보더라도 당연한 사항인데 이제야 개선하겠다고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살펴보고 개선하겠습니다."
김택규 협회장은 이에 대해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의혹만 가지고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인권위나 권익위에 조사의 부당함을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
손령
"김택규 협회장 당장 잘라야"‥선수단 의견 듣더니 '철퇴'
"김택규 협회장 당장 잘라야"‥선수단 의견 듣더니 '철퇴'
입력 2024-10-31 17:15 |
수정 2024-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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