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이 명태균 씨의 자택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명 씨가 "증거를 모두 불태우러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 씨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산소로 가고 있다"며 "다 불 지르고 말아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싹 다 불 질러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추접스럽게 그런 짓 안 해. 그러니까 그냥 싹 불 질러버리고 말아버려야지. 공적 대화가 뭐고 싹 아버지 산소 가는 길이야 다 불 지르러."
앞서 명 씨는 주요 녹취들이 담긴 휴대전화가 어디 있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버지 산소에 묻어놨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홧김에 한 말인지, 정말 산소에 묻어둔 증거를 태우러 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공개된 자신과 윤 대통령의 녹취에 어느 정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명 씨는 자신이 들려준 대통령과의 대화를 누가 녹취했는지 알 것 같다며 실명을 언급한 뒤 "그는 다 녹취를 못 했을 것이고, 나중에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대통령하고 1~2번 통화했냐"며 이번에 공개된 녹취는 대통령과의 수많은 대화 중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니 뭐 대통령하고 뭐 한두 번 통화했어? 내가 볼 때는 중간에 내용은 하나도 없잖아. 걔가 녹음을 못 했을 거예요. 기억도 안 나요. 한두 번 전화했나."
명 씨는 제작진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죄지은 게 있으면 감수하고 말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증거인멸'을 시사하는 명 씨에 대해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형사사건 관점으로 봤을 때 명 씨는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명 씨의 발언은 검찰과 법원 입장에서 보면 공개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자신을 구속시켜달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
고은상
"싹 다 불 질러버리러 간다" 압수수색 중 대놓고 인멸?
"싹 다 불 질러버리러 간다" 압수수색 중 대놓고 인멸?
입력 2024-10-31 17:46 |
수정 2024-10-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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