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회관·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지난 8일자로 작성된 대자보인데, 자신을 '평범한 서울대 학부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는 달리 아내에게만 충성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절망을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작성자는 "윤 대통령이 예외적으로만 행사돼야 할 거부권을 있는 힘껏 '영끌'해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과 아내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법안마저 '반헌법적' 운운하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은 마흔 살 어린 학생들과 정치학원론 수업부터 다시 들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명태균 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의정 갈등 등을 열거하며 "윤 대통령은 이미 국가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했다, 파국적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특검을 수용하고 질서있는 퇴진을 논의해야 한다"며 "작금의 태도가 계속된다면 서울대 공동체에 당신의 이름이 설 자리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모교 국립창원대에도 지난 4일부터 "명태균 선배님은 우리 학교의 수치"라며 "대통령과 김건희 명태균 모두를 심판하자"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은 특정 진영이나 당을 지지하고자 이런 글을 작성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외면하고 손 놓은 채로 안주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대자보가 연이어 걸리자 창원대 측은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철거하고 있는데, 그러자 졸업한 동문들까지 나서 '글틀막'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남대학교에서도 어제 '윤퇴사동',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라는 모임에 소속된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가 대학본부에 의해 10분 만에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경남대는 부마항쟁의 발원지"라며 "대자보 철거는 공천개입·국정농단 규탄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라고 항의했습니다.
사회
고은상
"윤석열 동문 퇴진 촉구" 서울대에도 내걸린 '대자보'
"윤석열 동문 퇴진 촉구" 서울대에도 내걸린 '대자보'
입력 2024-11-12 11:56 |
수정 2024-11-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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