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반포고 앞.
경찰차에서 내린 수험생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더니 서둘러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여의도여고 앞에선 수험생 가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역시 경찰차에서 내리더니 뭔가를 들고 급히 고사장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수험생 가족]
"수험표를 놓고 가서, 다시 갖다줬어요."
경찰청은 어제 하루 경찰차를 통해 154차례 수험생 수송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집에 두고 온 수험표를 9차례 찾아주는 등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고사장을 잘못 찾아가거나, 고속도로를 잘못 진입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112 신고도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년 수능시험 때마다 등장한 장면인데, 경찰 내에선 직무집행 범위를 벗어났다는 반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장인 익명 앱 등에 "긴급신고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우리가 콜택시냐" 같은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택시 등을 이용하는 다른 수험생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경찰이 시민 편의를 위해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라는 반박도 적지 않습니다.
경찰은 어제 수능 지원과 교통관리 업무 등을 위해 전국 수능 시험장 1,282개 주변에 1만 1천여 명과 차량 2천 5백여 대를 배치했습니다.
사회
손령
"우리가 수험표를 왜 갖다줘? 콜택시냐"‥경찰 '자조' 논란
"우리가 수험표를 왜 갖다줘? 콜택시냐"‥경찰 '자조' 논란
입력 2024-11-15 12:00 |
수정 2024-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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