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의 모습입니다.
'공학반대, 입시사기' 등 문구가 붙어 있는 교문에는 차단봉이 세워져 있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학내 도로 곳곳에도 '공학 전환 즉시 철회' 등 스프레이 페인트로 쓴 구호들이 눈에 띕니다.
대학을 점거하고, 본관 앞에 학과 점퍼, 이른바 '과잠'을 비닐봉지로 포장해 늘어놓은 동덕여대 학생들.
모든 건물이 학생들에게 점거돼 취업박람회 같은 외부 일정은 물론 강의나 연구 등 기본적인 기능까지 대부분 마비된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에는 학생들이 달걀과 페인트 등으로 뒤덮은 흉상을 청소하겠다며 학내에 들어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을 하며 학교에 들어갔다가 경비원에게 적발돼 건조물침입 혐의로 붙잡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20대 남성(출처: 유튜브 '동애사')]
"아휴. 평생을 여성 교육에 힘써 오신 분께서 이런… 이런 지금 죽어서까지…"
이처럼 학내외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학교 측과 학생들은 여전히 견해 차이만 드러내며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앞서 총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아직 정식 안건으로 상정도 되지 않았는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추후 모든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졸속 논의로 학생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학생을 배제하는 대학 본부를 향해 행동으로 항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총장이 대화에 나서고, 학교와 학생 간 소통협의체가 꾸려질 때까지 점거와 수업 거부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학내 시설물 훼손이 심각하고, 일부 교직원들이 재물손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학교 측의 강경한 대응도 예상되는 가운데, 학생들은 추후 법적 분쟁에 대비해 모금 운동을 시작하는 등 학내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
곽동건
"박사님 흉상을!" 체포된 남성‥'점거 4일 차' 난리 난 여대
"박사님 흉상을!" 체포된 남성‥'점거 4일 차' 난리 난 여대
입력 2024-11-15 12:23 |
수정 2024-11-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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