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인이자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 모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냈지만, 오 시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MBC와의 통화에서 최근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의 폭로로 알려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비용 납부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오 시장의 오랜 팬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2021년 2월부터 3월 말까지 명태균 씨 측에 다섯 차례에 걸쳐 3천3백만 원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명 씨의 말에 개인적으로 비용을 댄 것일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씨는 "대신 납부한 것은 없었고, 오세훈 시장에게 좋은 일이라는 말에 명 씨와 같은 창원 출신 사람으로서 돈을 보내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여론조사 데이터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명 씨에게 건넨 돈의 규모가 1억 원가량'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2021년 4월에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됐는데, 명태균 씨의 운영 업체로 평가받는 미래한국연구소는 당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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