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최초로 보도된 지 닷새 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인 김 모 씨는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증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있냐"고 물어봅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 씨의 육성입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 강혜경 통화(2024년 9월 10일, 출처: 뉴스타파)]
"저기, 강 실장 말고는 다른 데는 그런 거 샐 만한 사람은 없지?"
<없어요. 제가 하도 말로만 떠들고 다녀서.>
"음… 그럼 정확한 정황 증거를 갖고 있는 거는 강 실장뿐이잖아."
증거가 강 씨에게만 있다는 걸 확인한 김 씨는 곧바로 "그럼 강 실장만 덮으면 된다, 국민의힘을 죽이면 안 된다"며 회유성 발언을 이어갑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 강혜경 통화(2024년 9월 10일, 출처: 뉴스타파)]
<네, 네.>
"그럼 강 실장만 덮으면 되네."
<저만 덮으면 되죠, 어떻게 보면. 그런데 저는 덮기가 싫어요.>
"그러면… 명태균만 죽여야지. 명태균을 죽여야지 우리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는 없는 거 아니야."
통화 당시엔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지금처럼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게 제기되기 전인 상황.
강혜경 씨가 본격적인 폭로에 나서면 정부·여당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거라고 예상한 것 같은 발언입니다.
이때 김 씨는 "막말로 명태균에게 한 10억씩 주든지, 10개 줄게 20개 줄게 해서 허위진술하고 감옥 가라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 강혜경 통화(2024년 9월 10일, 출처: 뉴스타파)]
"니 혼자 뒤집어쓰라. 뭐 뒤집어쓰든 명태균이가 뒤집어쓰든 감옥을 가든 간에 명태균이도 뭐 좀 한 번 받고. 내가 자리는 이제 못 준다, 이렇게 터진 이상은. 뭐 한 10개 줄게, 20개 줄게 해서 던져주고 네가 뒤집어쓰고 허위 진술하고 가라 하든지…"
그러면서 '원하는 게 뭐냐'는 취지로 물어보며 "나도 도와주겠다"는 등 폭로를 막으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한 달쯤 지난 뒤 강혜경 씨가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이뤄진 통화에선 김 씨는 "국민의힘은 살려야 한다, 야당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더 직접적으로 만류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 강혜경 통화(2024년 10월 14일, 출처: 뉴스타파)]
"아니 근데 강 실장 그 저기… 국민의힘은 살려. 그러지 마."
<근데 국민의힘은 살리는데 살릴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것 같아요. 어떡해요.>
"야당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이 같은 통화에 대해 김 씨는 "'모르겠다, 우리도 살기 바쁜데' 이러고 끝난 통화"라며 "대체로 농담조로 심각하게 한 얘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명 씨가 자신에게도 윤 대통령 육성을 들려준 적이 있어 그 폭발력을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오세훈 시장을 둘러싸고 최근 이어지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한 달 전 강혜경 씨가 돈을 빌려달라는 걸 거절했더니 폭로에 나선 걸로 보인다"며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국힘까지 죽여? 그러지 마"‥'오세훈 후원자' 공개된 육성
"국힘까지 죽여? 그러지 마"‥'오세훈 후원자' 공개된 육성
입력 2024-11-27 13:11 |
수정 2024-11-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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