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행자 유튜브서 '발칵'‥'파우치' 사장은 기습 출근

KBS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전격시사' 진행자인 고성국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계엄 사태를 옹호하며 "내란은 누명"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광훈 목사 등과 진행한 대담에서 '12·3 내란 사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고성국/KBS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출처: 유튜브 '고성국TV')]
"지금 종북 주사파들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덮어씌우려 하고 있는 내란죄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어떠한 법률적 요건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인지를 아주 명쾌하게, 또 분명하게 여러분들이 아시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위법도, 위헌적 요소도 없는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권 행사였다"는 겁니다.

[고성국/KBS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출처: 유튜브 '고성국TV')]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합법적으로 이뤄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라고 뒤집어씌웁니까?"

고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 등에서 이번 계엄사태의 배경으로 꼽히는 이른바 '부정선거' 관련 주장을 해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고 씨가 KBS 방송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전격시사' 시청자 게시판에는 "내란 동조자 고성국 출연을 금지하라", "사회자를 교체하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성명을 내고 "고성국은 정상적 사고가 불가능한 인물"이라며 "그에게 라디오 진행을 맡긴 낙하산 박민 사장은 퇴임식까지 취소하고 도망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한 신임 박장범 KBS 사장은 반대하는 직원들을 피하려는 듯 새벽 4시에 기습적으로 출근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취임식도 열지 못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신 사내 게시판에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떤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본부 노조는 "내란 수괴가 임명한 박장범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본관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늘 하루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