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본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에 들어가는 오늘, 평소 하루 한 자릿수 정도의 게시물만 올라오던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탄핵 관련 글 수천 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대다수 국민 여론과 달리 탄핵에 반대하는 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 일부 '탄핵 반대' 게시물은 똑같은 내용과 제목으로 동일인이 반복해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포착됩니다.
일례로 작성자가 A모 씨로 되어 있는 게시물.
'탄핵반대 부정선거 도우미 사법부 정신 차려라'라는 제목의 글이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800개 넘게 올라왔습니다.
글 내용도 동일하고, 복사해 붙여넣기, 이른바 '복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문자도 같습니다.
헌재 자유게시판에는 1인당 작성 글 개수 제한이 없고, 성씨를 제외한 이름도 익명 처리돼 있어 혼자서 같은 글을 쏟아내는, 이른바 '게시판 도배'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헌재 자유게시판은 단지 시민들의 의견 표현을 위한 곳일 뿐 탄핵심판 심리에 특별히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해당 게시판만 보면 소수의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의견이 크게 부풀려져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게시판으로 몰려와 다수의 찬성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단, 헌재는 공지사항에서 '동일한 내용의 반복 게시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는데, 올라오는 글이 워낙 많은데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접속도 원활하지 않아 일일이 삭제하기도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헌재는 오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첫 재판관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갑니다.
헌재는 주심 재판관을 정하고, 쟁점과 증인 명단을 정리한 뒤 집중적으로 변론을 열어 탄핵심판을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
곽동건
'탄핵 반대' 헌재게시판 도배‥'복붙' 800개, 대체 누가?
'탄핵 반대' 헌재게시판 도배‥'복붙' 800개, 대체 누가?
입력 2024-12-16 11:57 |
수정 2024-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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