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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서 써야 공연" 구미시에, "여긴 대한민국" 이승환 폭발

"서약서 써야 공연" 구미시에, "여긴 대한민국" 이승환 폭발
입력 2024-12-23 15:38 | 수정 2024-12-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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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가 크리스마스에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 씨의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갑자기 공연장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늘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이승환 씨 측에 안전인력 배치 계획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이유입니다.

    김 시장에 따르면 이승환 씨 측은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습니다.

    김 시장은 "이 씨의 정치편향적 언행에 지역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두 차례 집회를 개최했다"며 "자칫 시민과 관객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지역 전문가와 교수 등의 자문을 구했고 위원회 의견도 수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승환 씨는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진행하다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승환/가수(지난 12월 13일)]
    "지금 우리 우리 혹은 우리를 대리하는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걸 생방송으로 봤어요. 그걸 어떻게 잊어요? 최순실 때하고는 달라요. 국민의힘 의원 나리님들이 탄핵 트라우마를 얘기하시고 계시는데 몇천만의 국민들은 계엄 트라우마가 다 생겼어요."

    즉, 이런 종류의 언급을 구미 공연 도중 하지 말라는 서약서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씨가 듣지 않자 공연 자체를 취소해버렸다는 겁니다.

    이승환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씨는 구미시 측이 제시한 서약서 실물도 공개했습니다.

    서약서 2번에는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 씨는 구미 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씨는 이런 서약서에 서명 요구를 하는 것은 "창작자로서 안타깝고 비참한 일"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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