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명이 탑승했던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가 착륙 직전 조류 충돌,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 탑승객의 메시지가 확인됐습니다.
한 탑승객과 가족이 나눈 것으로 알려진 SNS 대화창.
오전 9시 한 탑승객은 "잠깐 있어,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하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수신자가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자 이 탑승객은 "방금"이라며 "유언해야 하나"고 답했습니다.
착륙 직전 '조류 충돌' 등으로 인한 인한 기체 충격과 이에 대한 항공사 측의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이를 본 가족은 곧바로 "어쩌냐"고 답을 보냈지만 더 이상 메시지를 읽지 못한 듯, 숫자 1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동체 착륙과 폭발이 발생한 시각은 9시 3분이어서, 사고 직전 보낸 문자로 추정됩니다.
약 30분 뒤 가족은 "왜 전화가 안돼냐"며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냈지만 역시 읽지 못했습니다.
MBC에 제보된 영상을 보면 공중에서 항공기 우측 엔진 쪽에 갑자기 하얀 잔해와 함께 화염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도 1차 브리핑에서 "조류충돌 사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영상을 분석한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엔진 자체 결함과 조류 충돌의 가능성 둘 다 배제할 수 없다"며 "조종사가 불가피한 이유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면서 여객기 속도를 줄이기 위해 기수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고은상
"새가 날개 껴서 착륙 못 해"‥사고 직전 보내온 문자
"새가 날개 껴서 착륙 못 해"‥사고 직전 보내온 문자
입력 2024-12-29 15:27 |
수정 2024-12-29 15:2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