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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입력 2024-04-09 11:33 | 수정 2024-04-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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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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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주형에게 지난해는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었습니다. 키움으로 팀을 옮긴 후 기대주에서 주축으로 거듭났습니다. 'ㅇㅈㅎ'이라는 이름의 초성이 같고, 좌타자에, 내야수로 입단해 외야수로 전향한 점까지 비슷해 팬들은 '제2의 이정후'로 부릅니다. 물론 그만한 잠재력까지 기대하는 수식어겠죠.

    부상으로 조금 늦게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주형은 올해도 뜨겁습니다. 최하위라는 평가에도 이주형의 활약 속에 키움은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7연승을 내달렸습니다.


    Q. 4월 7일 경기에서 극적인 수비를 앞세워 승리했습니다.
    A. 펜스에 부딪힌 건 아무 문제 없어요. 펜스는 의식하지 않고, 잡을 수 있겠다고 계속 뛰어갔습니다. 그때가 3대 3 동점이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구나, 수비로는 사기를 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Q. 바로 다음 공격에서 장타를 치고 3루에서 잡혔는데요.
    A. 2루로 가면서 봤을 때 아직 중계 플레이가 안 돼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바로 뛰었어요. 1사 2루랑 1사 3루는 저희 팀 다음 타자가 느끼는 압박이 덜할 거라고 생각해서 3루로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2루 밟고 제 속도가 확 줄더라고요. 제가 아웃돼서 김혜성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쳤는데 그게 더 멋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생일날(지난 2일) 3안타를 포함해 5할 타율입니다. 류현진 선배를 상대로 안타도 쳤고요.
    A. 작년에는 너무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서 올해는 다양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 돼서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류현진 선배는 대투수라 첫 타석은 위축됐어요.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Q. 비결이 뭘까요?
    A. 부상 이후에 2군에서 경기를 했으면 감이 안 좋든 뭔가 생각이 많았을 것 같은데 1군에서 시합을 뛰니까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쳤어요. 이제 5경기밖에 안 했으니까 또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Q. '제 2의 이정후'로 불리는데 보고 배우려고 하는 게 있나요?
    A. 정후 형 최근에 치는 영상이라든지 훈련 방법 같은 거 유튜브로도 많이 나와 있어서 그런 것도 봤고요. 타이밍 잡는 법, 구종에 대한 대처법이라는 걸 한 마디씩 툭툭 던져주셨는데 그걸 생각하고 쳤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이제 쳤던 것 같아요.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Q.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는 어때요?
    A. 정후 형이랑 비교해주고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의미 있죠. 그 말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되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지난해 트레이드가 많은 걸 바꿨네요.
    A. 팀 안 옮겼으면 지금 계속 1, 2군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그렇게 생활했을 것 같습니다.

    Q. 포지션도 키움에서 외야로 바꿨죠?
    A. LG에 있을 때는 솔직히 주포지션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죠. 제 자리를 못 찾고 있었어요. 키움에 와서 홍원기 감독님께서 '제일 편하고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어디냐'고 해서 외야수가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1군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선수인데 바로 선발로 기용해주셨어요. 자신감도 심어주셨고요. 팀을 옮기게 된 이후로 꼭 다른 선수가 되자는 마음을 가지고 했던 게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4월 7일은 형인 롯데 이주찬 선수의 안타까지 있어서 더 의미가 깊었을 거 같아요.
    A. 경기 끝나고 씻고 있는데 김휘집 선수가 '너희 형 한 건 했어. 끝내기 쳤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형이라길래 전 혜성이 형인 줄 알고 '그래 혜성이 형 한 건 했지' 라고 했더니 '아니 너 친형 끝내기 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서 후딱 달려가서 핸드폰으로 확인했는데 정말 쳤더라고요. 그래서 카톡으로 축하한다고만 말하고 전화는 안 했어요. 연락 많이 와서 정신없을 것 같아서요.

    Q. 기분이 어땠어요?
    A.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형한테 동기부여가 될 것 같고요. 백업으로 시작해서 계속 시합 나간다는 게 힘들다는 걸 저도 알기 때문에 공감도 많이 됐고요. 계속 이렇게 항상 발전해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 "형이 한 건 했다길래 혜성이 형인 줄 알았어요"
    Q. 4월 12일부터 사흘간 고척에서 롯데와 맞붙는데, 같이 식사 해야죠.
    A. 그때까지 형이 1군에 남아 있으면 사줘야죠. 제가 그래도 지금은 제가 형보다 월급 많이 받으니까요(웃음). 제가 사직으로 원정 가면 형이 사주고 형이 또 이쪽으로 오면 또 제가 사주고 이렇게 하는 게 맞고요.

    Q. 주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이 될 것 같은데 목표가 있을까요?
    A. 그냥 매일 하루하루 어제보다 나은 선수가 되고 싶고 그냥 더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직 프로에서 제대로 한 시즌도 안 뛴 선수이기 때문에 안 다치고 꾸준히 하는 선수로 지금 목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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