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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입력 2024-04-11 14:13 | 수정 2024-04-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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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지난달 초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우리나라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지 이제 막 한 달 남짓 된 열다섯 살 서민규 선수입니다.

    금메달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건 서민규가 자라온 환경이었습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서민규는 대구에서 20년 넘게 피겨를 가르쳐 온 어머니 덕분에 4살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는데요. 여기에 아버지도 가세했습니다. 피겨와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는 4년 전 대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 조그만 지상 훈련장을 직접 만들어 아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했습니다.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아버지의 열정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피겨 선수들이 실내에서 점프 연습을 하려면 꼭 필요한 '하네스' 훈련 방법까지 독학해 아들과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서민규는 대표팀 훈련을 제외하면 줄곧 대구에서만 훈련해오고 있습니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경우, 왕복 8시간의 운전도 아버지 몫입니다. 덕분에 차 안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서민규는 취재진애게 귀띔해줬는데요. 피겨 관계자들은 "외국이나 서울이 아닌 곳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경우는 매우 특수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시즌 더 높은 꿈을 갖고 고향 대구에서 땀 흘리고 있는 차세대 피겨 기대주 서민규. 지난달 15일 서민규 아버지가 만든 지상 훈련장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우리나라 남자 선수 최초 금메달이잖아요. 시간이 지나긴 했는데 그래도 소감을 다시 듣고 싶어요.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1등을 해서 더 의미 있고 많은 분들한테 축하를 받아서 행복한 대회였어요.


    Q. 금메달 따고 들어오는 날이 입학식이었다면서요. 학교 갔더니 반응이 어땠어요?

    애들이 뉴스를 잘 안 봤는지 그냥 저를 친구처럼 대해줬던 것 같아요. 오히려 선생님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던 것 같아요. 학급 정원이 한 30명 좀 안 되는 것 같은데 한 2명 정도 아나? 친구들이 '너 서민규 맞지? 이번에 뉴스 나오는 애?' 이렇게 물었던 것 같아요.


    Q. 금메달 따니까 2년 뒤 올림픽에 못 나가는 게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는 팬들도 있어요.

    저는 더 연습할 시간이 남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올림픽을 못 나가는 건 아쉽긴 하네요.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Q. 비시즌 동안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연습하고 있어요?

    트리플 점프는 이제 좀 완벽해지는 것 같아요. 쿼드러플 점프는 비시즌 맞아서 이제 시도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좀 어려운 점프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쿼드러플 살코를 요즘 연습하고 있어요.


    Q. 대구 토박이라고 들었어요. 인터뷰할 때는 평소 말투와는 달리 사투리를 전혀 안 쓰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인터뷰를 하니까 서울말을 써야겠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투리를 쓰면 약간 좀 이상해 보이는 것 같아서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하. 친한 애들이나 가족일 때는 편하게 사투리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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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또 화제가 된 건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지상 훈련장이잖아요. 소개를 해줄 수 있나요?

    이 훈련장은 아버지가 저를 위해서 2020년 말쯤에 만들어주신 공간이에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지상 훈련장이에요.


    Q. 이곳에서 웨이트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고난이도 점프를 하니까 웨이트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무게도 치는 것 같아요. 스쿼트 진짜 조금 치는 것 같아요. 스케이트에 가장 필요한 게 다리라고 생각해서 하체 운동을 가장 중요시하는 거예요.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Q. 하루 내내 훈련하느라 바쁠 것 같은데 하루 일정이 평소에 어떻게 되나요?

    6시 40분에 기상을 하고 7시 10분까지 링크장에 가요. 간단하게 몸을 풀고 8시부터 10시까지 스케이팅 수업을 해요. 그 다음에 학교를 다녀오고요. 4시부터 5시 반까지 지상 훈련을 하고 마지막으로 9시부터 10시 반까지 스케이트를 타고 집에 오는 것 같아요.


    Q. 집에 오면 뭐하나요?

    인스타그램에서 쇼츠랑 릴스를 자주 봐요. 웃긴 영상을 주로 보는데, 조금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어떤 채널 보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딱히 그런 건 없고 그냥 코미디 영상 봐요. 하하.


    Q. 피겨를 처음 접하게 해준 분이 어머니라고 들었어요.

    저는 4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어요. 어머니가 처음에 놀이식으로 가르쳐 주셨고 지금까지도 어머니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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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어렸을 때부터 쭉 피겨를 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혼자서는 '힘들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직까지 부모님한테 '그만두고 싶어', '힘들어' 이런 얘기는 안 했어요.


    Q. 다른 선수들처럼 서울에서 훈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나요?

    예전부터 대구에 있던 친구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걸 많이 봤었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 대구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시설이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Q. 작은 키가 고민이라고 들었어요. 어느 정도는 크고 싶다는 생각이 있나요?

    키가 159cm 정도인데 그냥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최종 키가 한 170cm는 넘었으면 좋겠어요.
    '피겨 주니어 金' 서민규의 퇴근 루틴 "쇼츠·릴스 자주 봐요"
    Q. 금의환향한 뒤 공항 인터뷰가 화제가 됐어요. 예전에 영화 <전우치> 음악으로 연기할 때 영화를 10번 이상 돌려봤다고요?

    2018/19시즌 영화 <전우치>로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그때 그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계속 돌려봤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재밌어요. 그때 처음으로 영화에서 연기력에 대한 영감을 얻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할 때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아요.


    Q.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줄래요?

    강동원 님이 부적을 갖고 싸우는 부분이었는데 어디였더라… 도로 위에서 싸우는 거였던 거 같은데요. 강동원 님이 괴한이랑 싸우고 부적을 날리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그때 강동원 님이 하는 연기를 최대한 따라하려고 했어요.


    Q.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음악도 직접 골랐다고 들었어요.

    대구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광고를 할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유튜브에 검색해 보고 노래도 들어봤는데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꼭 해보고 싶어서 이걸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Q. 신지아 선수랑은 동갑내기 친구이고 어렸을 때부터 친하다고요?

    어릴 때부터 같이 스케이트를 타서, 어릴 때부터 친해서 지금까지도 친한 것 같아요.


    Q. 신지아 선수랑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스케이트 관련된 이야기는 잘 얘기를 안 하고요. 그냥 쉬는 날 뭐 했다, 재밌는 거 뭐 있었다, 이런 얘기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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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다음 시즌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다음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를 잘해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가서 꼭 후회 없는 연기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들한테도 한 마디 해주세요.

    지난 시즌 잘한 경기도 있고 못한 경기도 있었는데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오는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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