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일·프랑스 구단과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황인범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올림피아코스를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스스로도 "선수 생활에 있어서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돌이키며,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는 자신과 즈베즈다 구단 모두에게 최선이 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인 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된 스토크시티의 배준호를 포함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황인범을 '롤모델'로 꼽고 있습니다. 황인범은 자신이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그럴 정도의 선수가 아니라며, 늘 해왔던 것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축구를 대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인범은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됩니다. 다음 달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인천공항으로 소집해 싱가포르와의 원정 5차전을 위해 출국합니다.

A. 이번 시즌은 유독 좀 길긴 했던 것 같아요. 아시안컵도 중간에 있었고 9월에 제가 팀에 합류를 하면서 이제 시작을 했고 좀 힘든 상황들이 많았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두 개나 트로피를 들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들어오는 발걸음도 한 걸음 가벼웠던 것 같아요.
Q. 한 시즌 전체를 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참 감사한 시즌이었다는 생각이 매번 드는 것 같고, 특히나 소속팀인 즈베즈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으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힘든 시기들이 있었고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정말 최고 이적료를 써주면서까지 저를 이렇게 영입을 해 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초반에는 '최고 이적료'라는 수식어 때문에 조금 힘든 상황이 있었을 때 조롱이 섞인 응원가를 팬분들이 불렀던 기억도 있어요. 시간이 거듭되고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면서 저를 인정을 해주신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고 마지막에는 제가 경기를 할 때마다 매번 '떠나지 말아달라'는 노래도 불러주시고 길에서 만나면 그렇게 말씀해 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고, 다시 한번 클럽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 시즌인 것 같습니다.
Q. 컵 대회 우승 직후엔 떠나지 말라고 바지를 붙잡는 팬도 있었는데요.
A. 그때는 아마 가지 말라는 게 아니었고 바지를 그냥 원했었던 것 같은데, 제가 그 바지를 벗으면 '태클 팬티'라고 저희가 속옷 비슷하게 입지만 좀 민망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주지는 못한 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습니다.
A. 좋았던 것 같아요. 마냥 행복한 기억들이고 물론 결과가 1무 5패를 하면서 저희가 조별리그 탈락을 했지만 그 속에서 제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분명히 저희가 좋은 모습들을 보였던 경기들도 많았고, 라이프치히전과 맨시티전에선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이 많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선수로서 너무 큰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서 그 속에서 분명히 제가 가진 장점들을 보여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제가 어린 선수는 아니지만 굉장히 앞으로 성장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었던 것 같고 또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Q. 프랑스·독일 구단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이루어질지 차분하게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항상 더 좋은 리그를 가서 더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꿈을 꾸면서 이적 시장에 들어갔었던 것 같아요. 제 꿈이기도 하고 또 많은 한국 축구 팬분들이 5대 리그, 4대 리그를 가기를 굉장히 원하시잖아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서 저도 모르게 조급한 결정들을 내렸던 것 같은데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오로지 저만을 생각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신 구단과 팬들이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받은 사랑에 또 더 보답을 드리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다른 분들에게 제 능력을 보여드리고 또 많은 응원을 받고 사랑을 또 돌려드리는 그런 기회가 될지 좀 차분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A.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서 한국에 들어올 때는 아시안컵 전까지만 해도 너무 홀가분하고 한국에 들어가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많이 배우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훈련 분위기를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들어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3월 소집에는 한국에 들어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분위기가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하면서 들어왔었고, 2연전을 잘 마치면서 선수들이 해야 할 역할은 '우리가 우리 자리에서 해야 되는 것밖에 답이 없구나'라는 결론에 다다랐던 것 같아요. (정식 감독으로) 누가 오실지 또 어떻게 변화가 있을지 이런 부분을 저희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실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묵묵히 잘 한팀으로 뭉쳐서 잘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린 유망주들이 이제 밟고 나가야 하는 그런 길들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모두가 웃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그런 행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절차를 잘 밟고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Q. 아시안컵 이전의 분위기가 우리도 그리운데, 그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A.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많이 어수선함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경기를 하면 정말 경기장을 꽉 채워주시고 분명히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고 힘을 실어주고 또 그거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하다 보면 저희가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했던 그 분위기를 다시 한번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렇게 돼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뭐 다 필요 없고 한국 축구가 잘될 수 있는 길이 뭔지를 고민한다면 사실 답은 은근히 쉽게 나오지 않을까요? 잘 될 거라고 믿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은 경기장에서, 또 밖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고, 어느덧 중고참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본인의 역할이 있다면?
A. 대표팀에도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이제 많이 들어왔고 더 들어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크게 '무슨 역할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그럴 정도의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다만 제가 늘 해왔던 것처럼 축구장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축구를 대하는 태도들을 유지한다면 뭔가 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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