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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어디 갔죠?" 중계진 당황‥그럼에도 '찬사' 쏟아진 이유

"화살 어디 갔죠?" 중계진 당황‥그럼에도 '찬사' 쏟아진 이유
입력 2024-07-31 12:20 | 수정 2024-08-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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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과 맞붙은 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사선에 선 마다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가슴 보호대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김우진을 상대로 1세트에서 3점 차이로 지고 있던 마다예.

    2세트 들어 6점, 8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 세 번째 활시위를 놓는데, 과녁에 맞는 소리만 들릴 뿐 화살이 어디에 꽂혔는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중계진]
    "어… 네, 화살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는데요. 큰 실수를… 네, 잡히는 대로 점수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잠시 뒤 중계 화면으로 마다예의 화살이 과녁 1점에 꽂힌 게 확인됩니다.

    각국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

    [중계진]
    "네, 여기까지 벗어났군요. 네, 그래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다예는 결국 세트 스코어 6대 0으로 김우진에게 완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누리꾼들은 마다예 선수에게 뜻밖의 응원과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계진]
    "사실 이 차드 국가에서 이번 대회에 올림픽에 세 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그 가운데에 기수로 주장 역할을 했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 올림픽 사선에서 쏜다는 게 이 선수에게 정말 큰 의미입니다."

    마다예의 소속 국가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최빈국 중 하나로, 장비와 코칭 등 지원이 극히 열악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마다예는 별다른 후원도 없이 생업까지 접은 채 거의 독학으로 오로지 양궁에만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36살인 그는 2019년 아프리카 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고군분투한 끝에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마다예는 한 인터뷰에서 '내전과 불안한 정세로 고통받는 차드 국민들이 올림픽에서 펄럭일 국기를 보며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1점을 쐈지만 그 열정을 알고 나니 조롱할 수 없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마다예의 개인 SNS에도 "당신의 열정을 응원한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꼭 보고 싶다"는 등 한국어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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