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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펜싱의 나라입니까?"‥선수도 관중도 '꽝'

"여기가 펜싱의 나라입니까?"‥선수도 관중도 '꽝'
입력 2024-08-01 14:40 | 수정 2024-08-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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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전.

    개최국 프랑스와 맞붙은 우리 선수들은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습니다.

    [경기 중계진]
    "뭐,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함성이 엄청 크지만, 저 함성을 우리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면 더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펜싱 종주국'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은 시종일관 프랑스를 몰아붙여 45대 39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기 이후 프랑스를 두고 실력은 물론,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선수들이 경기 내내 심판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의를 거듭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겁니다.

    앞서 한국이 14대 7로 앞서 가던 3라운드 상황.

    볼라데 아피티는 먼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놓고 판독 끝에 심판이 한국의 점수를 인정하자 계속 항의했습니다.

    [경기 중계진]
    "아피티 선수가 계속해서 어필을 하는데, 이거는 개최국이고 홈팀이니까 좀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막심 피앙페티도 4라운드 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프랑스가 아닌 한국이 점수를 따내자 심판을 빤히 바라보며 무언의 항의를 보냈습니다.

    [경기 중계진]
    "지금 피앙페티도 그렇고 아까 아피티도 그렇고 항의들이 많아요. <지금 벤치에서도 계속 떠드니까, 심판이 쳐다보고 주의 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세바스티앙 파트리스는 5라운드 때 13대 25, 두배 가까이 점수가 벌어지는 와중에 심판 판정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랑스의 이런 모습은 경기 막판인 9라운드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경기 중계진]
    "저렇게 항의할 게 아니고. 주심이 '시작'했기 때문에 항의할 게 없는 겁니다."

    결국 한국의 최종 승리가 선언된 마지막 순간까지도 프랑스 선수는 심판을 향해 못마땅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들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관중들은 자국 선수들이 항의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야유를 보내는 모습이었고, 이따금씩 보이는 우리나라 관중들의 함성은 야유에 묻혀,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경기 이후 구본길은 "솔직히 프랑스 야유가 엄청났지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동료들이 내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는 한국에게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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