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한국이 헝가리에 30대 29 단 1점차로 바짝 쫓기는 상황에서 24살 '히든카드' 도경동이 교체 투입됩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결승전까지 출전 기회를 한 번도 못 얻었던 도경동 선수.
[중계진]
"이번에 이제 처음 올림픽이 나왔는데 긴장할 거 없이 차분하게 자기 기술을 충분히 발휘하고 나오면 좋겠습니다. 네 그야말로 런던 키즈입니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보면서 펜싱의 꿈을 키워온 도경동. 단체전 첫 출전."
경기가 시작되자 무섭게 몰입하며 곧바로 한 점을 따냅니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신예에게 5점을 연달아 따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는 중계진.
[중계진]
"올림픽 첫 출전하고 있는 도경동. 35점까지 저렇게 좀 화끈하게 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이 순식간에 공격이 들어가 또 한 점을 따냅니다.
[중계진]
"도경동. 연속해서 4득점 쫙 몰고 가서 그냥 과감하게 후려버리는 공격.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1포인트도 주지 않고. 네. 도경동이 연속해서 4포인트 4점을 뽑아내면서 34 대 29."
갑자기 등장해 폭풍같이 공격하고 실점도 없이 연속 5득점에 성공하자 중계진도 도경동을 연호합니다.
[중계진]
"도경동 이겼습니다. 도경동이 이겼어요. 도경동 35점 먼저 도착합니다. 도경동이 올라와서 5포인트를 연속으로 다 땄습니다. 교체로 들어와서 5대 빵을 내고 나오는 도경동 선수 대단합니다."
프랑스와 준결승전 직후 "뛰지 못해 근질근질하다"고 말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던 도경동이 한풀이라도 하듯 맹활약을 펼친 겁니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나타난 신예의 폭풍 득점은 결국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위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도경동 선수의 활약에 열광하며 "어디선가 나타나 바람처럼 빠르게 끝내버림", "항상 아무도 모르는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와 다 이기고 들어가는 게 한국 펜싱 특징", "만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눈으로 보다니 감동이다"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현재 군복무 중인 도경동은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역 시점도 두 달가량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금메달을 따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번 대회에 딱 5점을 책임지셨는데 실점은 단 1점도 안 하셨습니다.
[도경동/펜싱 국가대표]
"진짜 히든카드로서 진짜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고 그게 그 역량을 여기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거에 너무 진짜 하늘에 감사하고 형들이 뒤에 있기 때문에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에 이제 군인 신분으로 나오게 됐는데 그때 이제 생각보다 빨리 전역을 하게 됐네요.
[도경동/펜싱 국가대표]
"어차피 원래 10월 전역이었어 가지고요. 원래 10월 전역이었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금메달을 목에 건 게 전역보다는 감사합니다."
스포츠
고은상
"어디선가 나타나 바람처럼 끝내" 히든카드 '도경동'에 '입이 쩍'
"어디선가 나타나 바람처럼 끝내" 히든카드 '도경동'에 '입이 쩍'
입력 2024-08-01 15:42 |
수정 2024-08-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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