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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환복'에 중계진도 당혹‥'日 견제' 뚫어낸 신유빈

'5분 환복'에 중계진도 당혹‥'日 견제' 뚫어낸 신유빈
입력 2024-08-02 11:39 | 수정 2024-08-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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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열린 신유빈과 일본 히라노 미우의 탁구 여자단식 8강전.

    1,2세트를 내리 따낸 신유빈이 3세트에서도 11대 5로 이기면서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앞서갑니다.

    [중계진]
    "나갑니다. 게임 스코어 3대 0! 압도적으로 히라노 미우를 압도하는 신유빈입니다!"

    한 세트만 지면 8강에서 탈락하는 히라노 미우.

    심판진에게 뭔가를 말하더니 수건을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땀이 찬 유니폼을 갈아입고 오겠다며 환복을 신청한 겁니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히라노.

    [중계진]
    "자 그런데 지금 4번째 게임에 앞서서 일본쪽 벤치가 비어 있는데요 (옷을 갈아입으러 갔어요) 아 그렇군요"

    경기장을 벗어나지 않은 신유빈 선수는 바나나를 먹고, 얼음주머니를 이마에 올려 땀을 식히며 상대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가운데 신유빈이 잔기침을 하고, 감독의 표정도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중계진]
    "('지금 왜 안 와요'라고 했는데…) 감독도 지금 이야기를 하죠. 지고 있는 선수가 오랜 시간을 잡아먹게 되면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이기도 하잖아요."

    히라노는 약 5분가량 지난 뒤에야 복귀했고 4세트가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3세트를 내리 따낸 신유빈의 기세가 끊어졌고, 작전을 재정비한 히라노가 반격에 나서면서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4세트는 물론 5세트와 6세트까지 내주며 세트스코어 3:3의 대접전이 펼쳐진 겁니다.

    7세트에서도 상대에게 먼저 10점을 허용하며 두 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내몰렸던 신유빈.

    그러나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결국 12대 11로 리드를 잡았고, 중계진까지 숨죽인 마지막 랠리에서 매치포인트를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중계진]
    "자!!! 신유빈!!!!!!! 야 잡아냈어요!"

    범실을 범한 히라노는 그대로 주저앉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히라노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0대 3으로 지고 있을 때 이대로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옷을 갈아입었다"며 "마지막 1점을 따내지 못해서 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지만 상대의 서브를 백드라이브로 넘기는 과정에서 점수를 쉽게 내준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탁구경기 국제 규정을 보면 '인터벌' 관련 항목이 있는데 여기에 선수의 환복과 관련된 대목은 없습니다.

    다만 '선수가 일시적, 우발적으로 경기를 못하게 된 경우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도 10분을 넘어선 안 된다'며 '심판의 판단이 상대에게 불이익을 끼치지 않는 상황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히라노 선수가 규정을 어겼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5분가량 끊어진 경기가 신유빈에게 이익이 됐을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 국내 팬들을 중심으로 나옵니다.

    [신유빈/탁구 대표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처음에는 풀렸었는데 3-0 이후로 흐름이 살짝 끊겼던 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도 고비가 있었는데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저도 용기 내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견제를 끝내 뚫어내고 4강에 오른 신유빈은 오늘 밤 중국 천멍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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