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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투혼' 감동의 김원호, 28년 전 이 분이‥엄마?

'구토 투혼' 감동의 김원호, 28년 전 이 분이‥엄마?
입력 2024-08-02 15:34 | 수정 2024-08-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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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했던 한국팀 간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

    너무나도 서로를 잘 아는 한국 선수들간의 진땀나는 경쟁에 김원호 선수는 경기 중 구토를 할 정도였습니다.

    세트스코어 1대 1 상황에서 결국 3세트마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원호와 정나은이 결승에 진출합니다.

    [중계진]
    "김원호·정나은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은메달을 확보하는 경사는 물론, 김원호 선수의 진기록이 새삼 화제가 됐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모자 메달리스트'가 된 겁니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바로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입니다.

    길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로, 당시 김동문 선수와 짝을 이뤄 국내 라이벌 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6년 8월 2일 뉴스데스크]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혼합 복식에서는 김동문-길영아 조가 박주봉-나경민 조를 2대 1로 물리치고 금메달 행진을 이었습니다."

    [길영아 /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996년 8월)]
    "주봉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 많고요, 이번에 동문이가 너무너무 잘해줘 가지고요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길 감독은 올림픽 외에도 1995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입니다.

    김원호 선수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보고 꿈을 키워왔다며,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호 / 배드민턴 대표팀]
    "<어머니가 오신 것 같은데 응원 아닌가요?>
    오셨습니다.
    <오셨죠? 어머니하고 대화 좀 나눴어요?>
    아니요. 많은 대화는 안 나누고 그냥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것만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고 후회 없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심 어머니의 대를 이어줬으면 하는 본인 생각도 좀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엄마의 그런 꿈과 그런 걸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게 원하고 원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메달을 확보한 김원호 선수는 "이제 제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엄마가 '올림픽 무대는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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