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이 열린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 경기장.
대만의 리양-왕치린 조가 결승 상대로 만난 중국의 량웨이펑-왕창 조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고 코트에 쓰러지며 감격을 나타냅니다.
세계랭킹 12위인 대만 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겁니다.
대만 언론들도 일제히 대서특필에 나선 가운데, 대만 선수들의 준결승전 당시 발생했던 사건을 두고도 화제가 일고 있습니다.
대만과 덴마크가 맞붙었던 준결승전.
경기를 응원하러 온 한 여성 관객이 관중석에서 초록색 종이를 들고 서 있습니다.
이 여성은 대만 출신의 프랑스 유학생으로 알려졌는데, 이 여성 바로 옆에는 무전기를 든 올림픽 보안요원이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여성이 들고 있는 종이는 초록색 대만 섬 모양에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인 응원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빨간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여성 쪽으로 다가가더니 대뜸 손을 뻗어 종이를 빼앗아 달아납니다.
[관중]
"이봐요! 이봐요! 이봐요!"
이를 본 보안요원은 이 남성의 뒤를 쫓아가 붙잡습니다.
SNS 등에 따르면 보안 요원들은 다른 대만 관중이 들고 있던 영어로 '타이완'이라 적힌 응원도구도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선 "의인이 소란을 제압했다, 올림픽 규정대로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응원하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대만 외교부는 "응원 도구를 폭력적으로 빼앗은 사건은 잔인하고 비열하다"며 "폭력적 행위는 올림픽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대만 측은 또 "대만기는 IOC 규정상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까지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IOC 측은 "올림픽 경기장 물품 반입 규정은 입장권에 명확하게 적혀 있다"고 해명했지만, 응원기를 빼앗긴 대만 여성은 현지 매체에 "응원 도구에는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데, 국기 역시 대만기를 사용할 수 없고 '중화 타이베이 올림픽 위원회' 깃발만 사용하게 돼 있습니다.
이는 1970년대 유엔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된 이래 스포츠계에서도 대만 국기나 국호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출처 : X(SNS)]
스포츠
곽동건
"잔인하고 비열!" 분노한 대만, '최강' 중국 격파 '대이변'
"잔인하고 비열!" 분노한 대만, '최강' 중국 격파 '대이변'
입력 2024-08-05 12:38 |
수정 2024-08-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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