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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차기'에 악플? 우정 나눈 선수들 "그게 예의"

'마지막 발차기'에 악플? 우정 나눈 선수들 "그게 예의"
입력 2024-08-08 11:36 | 수정 2024-08-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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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아제르바이잔의 카심 마고메도프와 만난 남자 태권도 58kg급 박태준.

    1라운드부터 2대 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는데, 종료 1분 7초를 앞두고 왼발 공격을 시도하던 마고메도프가 매트로 쓰러집니다.

    [중계진]
    "발과 발이 부딪히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카심이 지금 쓰러집니다."

    마고메도프는 왼쪽 다리 정강이 부분을 만지며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고, 팀 관계자들이 달려나와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등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다시 시합에 임한 마고메도프.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부상 부위를 만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지만 양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기량을 펼쳤습니다.

    [중계진]
    "지금 상대가 아프다고 해서 좀 나약한 마음보다는 적극적으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해도 됩니다."

    마고메도프는 2라운드 들어서도 날카로운 헤드킥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지만, 박태준의 파상공세가 계속되면서 점수 차는 13대 1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박태준의 왼발에 몸통을 맞은 마고메도프는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돌렸고, 연속된 박태준의 오른발 공격에 라인 밖으로 쓰러졌습니다.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까지 벗으며 고통을 호소한 마고메도프는 결국 기권을 선언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됐지만 박태준은 환호 대신 무릎까지 꿇은 채 상대의 상태를 살폈고, 마고메도프도 박태준의 손을 잡으며 축하를 건넸습니다.

    16년 만에 따낸 남자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이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는 못한 박태준.

    시상식에 입장하면서도 마고메도프 선수를 부축하며 함께 걸어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고 셀카를 찍으며 우정을 확인한 두 선수는 퇴장할 때도 어깨동무를 한 채 나갔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박태준 선수의 SNS에서는 뜻밖의 논쟁이 펼쳐졌습니다.

    "승부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마지막 발차기는 불필요했다, 무례한 공격이었다"며 한국어 번역기를 돌린 듯한 악플들이 쏟아지자 국내 팬들도 "정정당당한 승부고 오히려 상대를 예우한 것이었다"며 반박에 나선 겁니다.

    박태준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판이 갈라지라고 선언한 뒤에 차면 반칙이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태준/파리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상대 선수의 부상에 대해서는 시합은 상대가 포기하거나 그만하기 전까지는 상대한테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마고메도프 역시 끝까지 공격한 박태준의 집중력은 당연했다며 "이번에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메달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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