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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못 걸어" 경고에도‥기적 들어올린 박주효 '글썽'

"그러다 못 걸어" 경고에도‥기적 들어올린 박주효 '글썽'
입력 2024-08-09 17:48 | 수정 2024-08-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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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각으로 어제 프랑스 파리올림픽 역도 남자 73kg 경기.

    앞서 인상에서 147kg을 들어 올린 박주효 선수가 자신의 주무기인 용상에서 187kg에 도전합니다.

    [중계진]
    "박주효, 박주효! 들어 올렸어요! 박주효! 187(kg) 성공하는 박주효입니다!"

    박주효가 성공해 낸 순간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선 무게를 196kg로 높여 도전한 박주효.

    "조심! 조심!"

    그러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벨을 등 뒤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아쉬운 듯 양손을 허공에 휘젓더니 바닥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고, 관객들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한 뒤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눈에 맺혔습니다.

    큰 부상을 딛고 스물일곱에 어렵게 나선 첫 올림픽에서 7위를 기록한 순간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던 박주효는 집안 사정으로 역도로 종목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곧 역도에서 재능을 발휘해 고3 때 국가대표가 돼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에서 7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군 복무 중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허리를 심하게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았고, 의사로부터 "너무 무리하면 걷기도 힘들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은 겁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재활 훈련에 임한 박주효는 의료진도 놀랄 만큼 빠르게 회복해 2022년 다시 플랫폼에 설 수 있었습니다.

    부상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주효는 작년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올해 4월 국제역도연맹 월드컵 경기에선 5위를 기록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박주효/역도 대표팀]
    "그런 허리 장애 판정이 나온 것도 나올지 예상도 못 했는데 그렇게 되고 또 관심을 그 뒤로 너무 많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관심받는데 관심받는 만큼 실망시켜드리면 안 되겠다."

    박주효가 만약 지난 4월 대회에서 성공시킨 합계 345kg을 들었다면 동메달도 가능했던 터라 3차 시기 실패에 더 아쉬움이 컸던 걸로 보입니다.

    [박주효/역도 대표팀]
    "힘도 많이 보완하고 아무튼 이것저것을 되게 열심히 해왔는데 겨우 결과가 이거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준비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마음처럼 안 되네요."

    그럼에도 박주효는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은 바벨을 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지만, 며칠만 지나도 바벨을 또 잡고 싶어진다"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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