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가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가운데, 오혜리 대표팀 코치의 지도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건우의 첫 경기였던 16강 전, 1라운드를 6대 8로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막판까지 16대 11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1초를 남긴 시점에서 회심의 돌려차기 한 방을 성공시키며 16대 1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판정 끝에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이 승자로 선언되자, 오 코치는 즉시 코트로 뛰어들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중계진]
"아! 오혜리 코치가 지금 뛰어 올라옵니다."
회전공격에 가장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태권도 동점 규정상, 서건우의 승리가 맞다는 겁니다.
관중석에서는 일순간 야유가 쏟아졌지만 오 코치는 아랑곳 않고 비디오 판독 중인 심판진을 찾아가는 등, 계속 오심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관계자들은 판정을 반복해 서건우의 승리를 선언했고.
[중계진]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확정이 됐습니다."
이어진 3세트에서 14 대 1로 이기며 기사회생했습니다.
다만 서건우는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준결승전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잇따라 패해 메달을 따내진 못했습니다.
경기 직후 아쉬움을 참지 못한 서건우는 고개를 떨궜고, 오혜리 코치는 서건우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오 코치는 앞서 16강 전 때 보인 행동으로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습니다.
연맹은 또 대한체육회를 통한 공개 사과도 요구했는데,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선수를 보호하려면 뭐든지 해야 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건우도 "코치님이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하는 오 코치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 간판 선수 출신이기도 합니다.
스포츠
이동경
이동경
"와‥오혜리 코치가 올라옵니다" 선수시절 포스로 '쩌렁쩌렁'
"와‥오혜리 코치가 올라옵니다" 선수시절 포스로 '쩌렁쩌렁'
입력 2024-08-10 15:55 |
수정 2024-08-10 15:5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