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 경기에서 용상 3차 시기만을 남겨둔 박혜정 선수가 경기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돌연 코치진이 박 선수를 다급하게 부릅니다.
[코치진]
"야 혜정아 바로 들어가"
걸음을 재촉하며 뒤늦게 허리 보호대를 받아 들고 다급히 들어가는 박혜정 선수
[코치진]
"그냥 들어가"
박 선수는 전광판을 힐끗 보며 남은 시간을 확인합니다.
손에 마그네슘 가루도 묻히지 못하고 경기대에 오르기 직전 전광판에 남은 시간은 불과 7초.
숨 쉴 틈도 없이 보호대를 하자마자 바벨을 손에 쥔 순간 박혜정에게 남은 시간은 단 2초 남짓이었습니다.
[중계진]
"본인의 마지막 도전! 시작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자 자 끝까지. 일어났어요."
바벨을 들어 일어서고 어깨까지 가는 클린 동작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고 3차 시기 173kg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중계진]
"일어나기도 좋았고요. 자, 구르기 동작에서 더 밑으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좀 힘에 부쳤죠."
마지막 도전에 실패한 박혜정은 상체를 숙이고 코치진 쪽으로 고개를 돌려 아쉽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잠시 뒤, 인사를 하고 경기대에서 내려오는 박혜정을 맞이하는 코치진,
박수를 보내는 등 격려하고 있지만, 어딘가 멋쩍은 듯한 표정도 언뜻 엿보입니다.
이에 코치진과 박혜정이 경기를 기다리면서 작전을 짜느라 자기 순서를 놓친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박혜정/역도 대표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지만 좀 많이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었고 부담감도 많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박혜정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용상 3차 때 많이 아쉬운 사건이 있었다, 화도 나고 아쉬웠던 3차였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두 분이 저한테만 너무 신경을 쓰셨다, 감독님이 사인을 빨리 했으면 다른 선수한테 순서가 넘어가는 건데 감독님도 너무 긴장한 탓에 그러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지만,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고 저도 괜찮다고 했다"며 "잘 마무리했다, 아쉬운 마음이 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누리꾼 중 일부는 "다음에 나온 선수도 실패해 결국 은메달을 따긴 했지만, 본인 기록을 놓고 도전한 마지막 기회에 기본적인 시간 체크도 못 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3차에 실패한 박혜정의 눈빛에서 코치진에 대한 원망이 느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포츠
곽동건
"혜정아 그냥 들어가!" 헐레벌떡 '3차 시기' 영상 봤더니‥
"혜정아 그냥 들어가!" 헐레벌떡 '3차 시기' 영상 봤더니‥
입력 2024-08-12 17:43 |
수정 2024-08-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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