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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한 분이 개인 감정으로.." 발로 꾹꾹 쓴 편지에 '발칵'

"임원 한 분이 개인 감정으로.." 발로 꾹꾹 쓴 편지에 '발칵'
입력 2024-09-06 17:34 | 수정 2024-09-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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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간판인 전민재 선수가 파리 패럴림픽이 끝나고 육상연맹을 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5일, 패럴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7위를 기록한 전 선수는 취재진 앞에 미리 발로 적어놓은 편지를 보였습니다.

    마지막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서 아쉽다, '생활보조'가 없어 그동안 힘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민재/장애인 육상선수]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습니다.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되어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 어머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지 못한 이유가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의 한 임원 때문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전민재/장애인 육상선수]
    "저는 손이 불편하고 말을 못해서 생활보조가 누구보다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육상연맹 임원 한 분이 강력하게 반대를 해서 올해 생활보조가 함께할 수 없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전 선수는 "해당 임원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당하게 '전민재는 생활보조 없어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내 의사는 1%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맹 측에서 사적으로 권력 남용을 해도 되는지 의문스럽다"며 "지난 4월 익산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이유 역시 생활보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에 선수에게 송구하다"면서도 "전 선수에게 올해 생활보조를 배치하지 않은 건 개인적 감정이 아닌 전문체육위원회의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맹은 "이번 패럴림픽에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출전을 목표로 국가대표 선수를 많이 선발했고, 한정된 예산의 문제를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며 "전민재 선수의 생활보조는 2022년부터 개인사로 인해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수가 대부분이었으며, 당시에 생활보조 없이도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토대로 전문체육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올해부터 가족 중 일원이 들어오는 생활보조를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건데, 연맹 측은 다만 "앞으로 선수단과 면담을 통해 더 세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5살 때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 선수는 은메달 두 개를 딴 지난 2012년 런던대회부터 발로 쓴 편지로 수상 소감을 전해 화제가 됐습니다.

    올해 47세의 전 선수는 당초 은퇴를 고민했지만, 2년 뒤 아시안게임 패러게임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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