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치안이 극도로 나빠진 남미 에콰도르의 상황이 새해 들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경찰관들이 피랍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장 괴한들이 TV 방송국에 난입해 직원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에콰도르 TC텔레비시온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 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두건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뉴스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눴습니다.
괴한들은 카메라에 수류탄을 내보이거나 방송국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의 상의 주머니에 폭발물을 집어넣는 행동을 했으며, 직원들은 겁에 질려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리거나 주저앉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오늘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임을 선언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대통령은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할 것을 군 등에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현장에 급파되 진압 작전을 벌였으며 1시간여 만에 관련자 13명을 체포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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