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미셸 오닐 임명 [사진 제공: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닐 신임 총리는 총리직 수락 연설에서 "오늘은 새로운 새벽을 맞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고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오닐 총리는 임명이 확정된 직후 "나의 부모, 조부모 세대에서는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닐의 아버지인 브랜던 도리스는 과거 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며 분리주의 무력투쟁을 벌이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 IRA의 일원이었고, 이 때문에 수감됐던 전력이 있습니다.
오닐 총리의 사촌인 토니 도리스도 IRA의 일원이었으며 1991년 영국 공군특수부대에 살해됐다습니다.
배경부터 민족주의자인 오닐은 그러나 벨파스트 평화협정 이후 정치에 입문한 첫 세대로서, 무장 투쟁 대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을 때 오닐은 조의를 표했으며 찰스 3세의 대관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신페인이 IRA의 정치 조직이었던 과거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오닐이 이끄는 신페인 당은 통일된 아일랜드라는 공화주의적 열망을 내세우는 대신 브렉시트 충격 후 급등한 물가에 대응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정책을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오닐은 15세에 임신해 16세에 딸을 출산했으며 지난해에는 손주를 얻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단단함이 10대 때 엄마가 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닐 총리가 임명되자 아일랜드계로 잘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축하를 전하며 북아일랜드 의회 복원을 환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평화 배당금을 강화하고 공공 서비스를 복구하고 지난 수십 년간의 큰 진전을 계속하는 연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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