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발언, 핵 위협 아냐‥미국의 고의 왜곡"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 크렘린궁이 "'국가 존립과 관계되거나 주권이 훼손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발언은 핵 위협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14일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는 이유를 말한 것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로시야1 방송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원칙을 설명하면서 "군사 기술적 측면에서 준비돼 있고,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언사는 분쟁 내내 무모하고 무책임했다"는 내용의 비판 논평을 내놨습니다.

이 같은 백악관 반응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의로 문맥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지난 2년간 반복해온 만큼 새로운 일도 아니"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러시아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당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하라"며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