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행사에는 1953년 정전협정 후에도 귀환하지 못한 국군 포로의 가족들이 경험담을 전하고 잊혀진 전쟁포로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충북 출신 국군포로로 북한에서 세상을 떠난 이규만 씨의 딸 이도영 전 국군포로가족회 대표가 강연에 나서 어린 시절 본 아버지의 고통스러웠던 삶과 자신이 겪은 연좌제의 굴레를 전했습니다.
탈북한 이 전 대표는 2004년 고향에 묻히고자 한 아버지의 유언대로 유해를 남한으로 들여오려 노력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절반밖에 들여오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희생의 대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도 "국가에 충성하기 위한 책임을 다했지만, 국군 포로들은 잊히고 버려진 삶을 살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방한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만나 전시 국군포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행사에서는 1952년 영국군 킹스연대 소속으로 전쟁 중인 한국 땅을 밟았던 참전군인 브라이언 호프씨도 기념사에 나서 자신이 겪은 전쟁과 당시 한반도의 참상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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