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공간.
촬영된 곳곳이 녹슬어 있고 철재로 된 잔해들이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할퀴고 간 손상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방사능 위험 때문에 도쿄전력은 지난달 말 사람 대신 소형 드론과 뱀처럼 기어갈 수 있는 로봇을 투입해 원전 1호기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용기 내부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위해서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야 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촬영 작업을 한 건데, 그마저도 기술적인 문제로 촬영이 중간에 멈춰졌습니다.
다만 원자로 바로 아래의 공간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주변 구조물과 뒤섞여 갈색의 고드름같이 매달린 모습은 확인됐습니다.
이 덩어리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핵연료 잔해가 구조물과 함께 녹아 다시 굳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방사선량이 측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는 88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잔해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고 원전 폐로는 불가능하고, 오염수도 계속 발생합니다.
그러나 원자로 내부 상황 파악조차 계속 늦어지면서 2051년 목표인 원전 폐로 계획은 달성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고은상
후쿠시마 원전 내부 첫 공개‥소름 돋는 '갈색 고드름'
후쿠시마 원전 내부 첫 공개‥소름 돋는 '갈색 고드름'
입력 2024-03-20 17:04 |
수정 2024-03-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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