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J. 심슨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프로풋볼 명예의전당 회장 짐 포터는 심슨이 두 달여 간의 투병 생활 끝에 현지시간 10일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심슨은 서른 살 무렵에 18살 니콜 브라운을 만나 동거에 들어간 뒤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습니다.
이후 1992년 브라운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고, 살인 사건은 2년여 뒤에 발생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여러 증거가 제출돼 심슨의 유죄 혐의가 짙어졌지만 심슨 측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결국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LA에서는 백인 경찰관들이 과속운전으로 적발된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사건으로 'LA폭동 사태'가 일어나 인종차별 문제가 예민한 상황이었습니다.
심슨은 2007년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가정하에 살인 사건을 자세히 설명하는 '만일 내가 그랬다면: 살인자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그는 이 책의 부록 인터뷰에서 "내가 칼을 집었던 것은 기억한다", "그 부분은 기억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후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슨은 미국프로풋볼, 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천 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겨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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