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출렁‥34년만에 160엔 돌파했다가 4엔 급락

엔화 약세 지속에 치솟는 환율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늘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가 다시 4엔 넘게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습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었습니다.

엔·달러 환율 시세는 달러당 158엔대 전반에서 움직이다 오전 10시 반쯤 한 때 160엔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반대로 엔화 매입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갑자기 급락했습니다.

오후 1시쯤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4엔 넘게 떨어지며 155엔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엔저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감소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한다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