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의 총기 불법 소유 혐의 재판에서 특검과 헌터 측 변호사는 헌터가 총기 구매 시 마약 중독 사실을 고의로 숨겼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현지시각 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헌터가 마약 중독 사실을 고백했던 자서전 '아름다운 것들'의 오디오북의 한 부분을 틀었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헌터는 자신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에서 총기 구입 시기에 델라웨어로 돌아온 이야기와 형 보 바이든의 죽음 이후에 마약에 빠진 이야기 등을 털어놨습니다.
특검 측 데릭 하인즈 검사는 헌터가 2018년 총기 구매 시 신원 검증 서류에 마약 중독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며칠 뒤에 마약을 구매하려고 했다고 배심원단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고가 해당 서류를 작성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마약 중독자임을 알았다"면서 "헌터 바이든을 포함한 누구도 연방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헌터의 변호인인 아베 로웰은 모두 진술에서 "연방 서류는 당신이 마약 복용자인지를 묻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묻지 않고 있다"며 "그가 2021년에 책에 쓴 내용이 아니라 총기 구매 당시의 마음의 상태가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헌터는 총기를 구매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여러분은 그가 무죄인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헌터는 총기 구매자의 신원을 체크하는 연방 정부 서류에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사서 보유한 혐의로 지난해 특검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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