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화물선 1척이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을 떠나 북한 동북부 나진항에 기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이 오늘 이 같이 전하면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위반하면서 북한이 만든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낸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과 함께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정보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4월 2일과 3일 보스토치니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선적 화물선 'LADY R'호로 보이는 선박이 많은 컨테이너가 쌓인 항구에 접안해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4월 14일에는 같은 배로 추정되는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 기항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박 운항정보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에는 이 화물선이 보스토치니항에서 나진항으로 이동했을 당시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가 없어 정확한 항적은 알 수 없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5월 무기 수송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LADY-R'호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고, 일본 정부도 지난달 "탄약을 운반하고 있다"며 이 선박을 소유한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09년 6월 북한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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