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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코로나 당시 '중국 백신 불신 조장' 비밀작전 벌여"

"미군, 코로나 당시 '중국 백신 불신 조장' 비밀작전 벌여"
입력 2024-06-15 21:18 | 수정 2024-06-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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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코로나 당시 '중국 백신 불신 조장' 비밀작전 벌여"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백신 공장내 분자생물학연구소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군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비밀작전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선진국의 사재기로 백신 부족에 허덕이던 개발도상국에 중국이 자국산 백신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높이려하자 미군이 '중국 견제'를 위해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퍼뜨렸다는 내용입니다.

    현지시간 14일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2020년 봄부터 이듬해 중순까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한 작전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옛 트위터인 '엑스'에서만 당시 미 국방부가 필리핀 내 작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 계정 3백여 개가 나왔는데, '중국은 바이러스'란 뜻의 현지어 태그가 달린 이 계정들은 대부분 2020년 여름에 생성됐고 취재 시작 직후 엑스 측에 의해 삭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공유된 게시물은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왔고 백신도 중국에서 왔다', '중국을 믿지 말라'는 내용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당시 미군 태평양특수작전사령부 소속이었던 조너선 브라가 육군 중장의 주도로 2020년 봄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관련 팀이 꾸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역내 무슬림을 상대로 '돼지로부터 추출한 젤라틴 등이 들어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퍼뜨려 논란을 유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전에 직접 관여했다는 미군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협력국들과 백신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남은 건 중국 백신을 비방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중국이 자국에서 첫 발병자가 나왔는데도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같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움직임을 파악한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방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까지 활동을 지속했다고 전직 미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측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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