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백신 공장내 분자생물학연구소 [사진 제공: 연합뉴스]
선진국의 사재기로 백신 부족에 허덕이던 개발도상국에 중국이 자국산 백신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높이려하자 미군이 '중국 견제'를 위해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퍼뜨렸다는 내용입니다.
현지시간 14일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2020년 봄부터 이듬해 중순까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한 작전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옛 트위터인 '엑스'에서만 당시 미 국방부가 필리핀 내 작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 계정 3백여 개가 나왔는데, '중국은 바이러스'란 뜻의 현지어 태그가 달린 이 계정들은 대부분 2020년 여름에 생성됐고 취재 시작 직후 엑스 측에 의해 삭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공유된 게시물은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왔고 백신도 중국에서 왔다', '중국을 믿지 말라'는 내용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당시 미군 태평양특수작전사령부 소속이었던 조너선 브라가 육군 중장의 주도로 2020년 봄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관련 팀이 꾸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역내 무슬림을 상대로 '돼지로부터 추출한 젤라틴 등이 들어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퍼뜨려 논란을 유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전에 직접 관여했다는 미군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협력국들과 백신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 남은 건 중국 백신을 비방하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중국이 자국에서 첫 발병자가 나왔는데도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같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움직임을 파악한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방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까지 활동을 지속했다고 전직 미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측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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