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범행 62분전 '요주의 인물' 지목"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둘러싸여 몸 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총격범이 이미 범행 62분 전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으며, 20분 전에는 경호국 저격수도 그의 위치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복수의 사법 당국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FBI와 비밀경호국 등이 이같은 내용의 사건 경과를 의회에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범행 62분 전인 오후 5시 10분 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으며 오후 5시 30분에 거리측정기를 통해 위치가 특정됐습니다.

그 뒤 오후 5시 52분 비밀경호국 저격수들은 그가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 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10분 뒤인 오후 6시 2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 올랐고, 크룩스의 총격은 오후 6시 12분에 시작됐습니다.

크룩스가 총격 뒤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6초였습니다.

비밀경호국은 그의 첫 총격 뒤 11초 만에 목표물을 포착했고 15초 후 크룩스는 사살됐습니다.

비밀경호국이 크룩스를 포착한 뒤에도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것은 현장 혼선으로 인한 판단 지연 때문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위협인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비밀경호국 저격수들의 반응이 지연됐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 사법당국은 크룩스가 유세 당일 이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구체적인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은 크룩스가 총격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검색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와 전당대회 날짜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크룩스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상에 그의 정치적 견해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FBI는 이와 관련해 200건의 인터뷰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은 오는 22일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감독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