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과 통신, 금융 서비스가 마비되는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나 PC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오류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공항과 항공편의 체크인, 예약에 차질이 빚어져 무더기 지연, 취소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은 1시간 동안 세계 각 지역에서 추가 이륙을 중단했습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뒤셀도르프 공항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개트윅,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등 유럽 주요 공항과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착륙 항공편이나 공항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 유로윙스도 체크인과 항공편 예약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에어프랑스 역시 일부 경유지에서 항공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늘 오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과 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 금융기관도 IT 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시장 뉴스와 일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차질이 생겼으며 런던증시 주요 지수인 FTSE 100은 평소보다 20분 지연된 8시 20분에 산정되기 시작됐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런던거래소에서 매매를 하지 못한 투자자도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는 벤치마크 지수인 FTSE MIB 지수 산정이 약 32분간 지연됐습니다.
호주에서도 NAB 은행과 커먼웰스 은행, 벤디고 은행 등 시스템에서 장애가 빚어졌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방송과 통신 차질도 이어졌습니다.
영국 스카이 뉴스 그룹 데이비드 로데스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스카이뉴스가 오늘 아침 생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차질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TF1 방송의 아침쇼 담당자는 엑스에 "거대한 방송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적었고, 쎄뉴스(CNews)의 한 편집 담당자도 화면에 영상이나 배너·광고를 표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일간 르피가로에 말했습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취소하고 응급실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사태는 MS의 OS로 구동되는 서버, PC의 보안툴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화면엔 블루스크린(BSOD)에 복구 부팅 메시지가 뜨면서 작동이 멈췄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윈도 호스트용 업데이트 하나로 영향을 받은 고객사와 활발히 협업중"이라며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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