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전원동의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회의에서 "모든 관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이와 관련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하며, 특히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포함한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노 대사의 발언은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에 각주로 포함돼 결정문의 일부로 간주됩니다.
일본이 새로 설치한 전시물은 사도광산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로 2㎞ 정도 떨어진 기타자와 구역에 있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마련됐습니다.
박물관 2층 한 구획에 '조선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의 가혹한 노동조건 등을 설명하고 관련 사료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자리했습니다.
전시 시설은 오는 28일부터 일반인에 공개됩니다.
향토박물관 안내 브로슈어에 별지로 이 공간이 소개되며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에도 안내판이 설치됩니다.우리 외교부는 "등재와 관련된 일본의 조치들은 정부가 2015년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등재와 관련한 센터 설치 지연 및 전시 장소와 내용의 미흡성 등 교훈을 토대로 일본과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한국인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 노동'에 처했다는 점이 전시물이나 추도식 과정에서 얼마나 부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
전재홍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조선 노동자' 기리는 전시물 설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조선 노동자' 기리는 전시물 설치
입력 2024-07-27 14:48 |
수정 2024-07-27 15:0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