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면적 세계 5위권이자 인구 규모 7위 남미 브라질에서 주민들이 44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브라질 언론 G1과 폴랴지상파울루, 환경감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립우주연구소(Inpe) 등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이달까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구를 포함한 전국 27개 주 중 16개 주는 1980년 같은 시기 이후 가장 낮은 평균 습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뭄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인 아마조나스를 비롯해 마투그로수, 상파울루, 파라나, 리우데자네이루, 바이아, 이스피리투산투, 마라냥 등 사실상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브라질 자연재해감시센터는 밝혔습니다.
특히 5∼6월보다 7∼8월 사이 가뭄 경계 단계에 들어간 도시의 숫자가 더 많았다고 브라질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달 말 기준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자연재해감시센터는 전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9월 중순 이후 건기에 접어들 무렵 늘어나는 화재 신고도 이달부터 증가세인데, 브라질·볼리비아·파라과이에 걸친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이자 목초지, 판타나우(Pantanal)의 피해가 특히 심각합니다.
국립우주연구소는 예비 집계를 인용, 현재까지 판타나우 화재 피해 면적을 8천㎢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21㎢)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판타나우는 아마존만큼이나 기후 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주민들은 허가된 구역에서 약 800만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브라질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상파울루주에서는 전날 주택 단지 인근까지 번진 산불로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주말 사이 24시간 동안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이어졌다"며 방화 혐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폴랴지상파울루는 보도했습니다.
국립우주연구소는 22∼23일 상파울루주에서 2천316건의 화재가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한 달 전체 화재 발생 건수보다 7배 가까이 많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7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히베이랑프레투 지역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도심을 뒤덮어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고, 우루페스에서는 진화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G1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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