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환경재앙 우려' 홍해 불타는 유조선 예인 합의

불꽃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수니온호 [아스피데스 작전본부 제공]

예멘의 친 이란 반군 후티가 자신들이 공격해 불타고 있는 유조선 수니온호에 대한 예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현지시간 28일 "여러나라가 후티에 예인선과 구조선을 진입시키기 위한 임시 휴전을 요청했다"며 "인도적, 환경적 우려를 고려해 후티가 이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이에 대해 로이터에 일시적 휴전은 없으며, 여러 국제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예인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스 선적인 수니온호는 원유 15만 톤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가던 중 지난 21일 에멘 항구도시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선원들은 프랑스 구축함에 의해 구조됐지만 수니온호는 이곳에 계속 남겨진 채 불타 원유 유출 등 해상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국제유조선주오염연맹은 수니온호에서 기름이 유출된다면 1989년 알래스카 엑손발데스호 사고보다 4배 더 많은 기름이 유출돼 역대 5번째로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