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잇따라 돌아서는 가운데, 공화당 출신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도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국 NBC와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 측은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힐 의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의 이번 입장은 부시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쪽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을 긋고,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불참했습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현지시간 6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버지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니 전 의원은 "아버지는 미국 민주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만큼 위협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네오콘', 신보수를 대표하는 체니 전 부통령은 재임 당시 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딸인 체니 전 의원도 지난 4일 "보수주의자로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도널드 트럼프가 초래하는 위험 때문에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공화당 조지 H.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롬니 상원의원 밑에서 일했던 참모들 238명도 지난달 26일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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