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X 트위터)
몸을 가누기도 힘든 돌풍을 맞은 오토바이와 운전자가 그대로 나가떨어지고 부러진 가로수가 이들 위를 위태롭게 날아갑니다.
건물 외벽창이 통째로 뜯겨지고 부서진 집기들은 어지럽게 날아다닙니다.
철제 건물 지붕이 강풍에 나풀대더니 그대로 떨어져 나갑니다.
11호 태풍 야기가 상륙한 베트남 꽝닌성의 모습입니다.
맞바람에 더 나가지 못하는 오토바이와 운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지나던 차량들이 호위하며 느리게 전진하는 모습도 여럿 포착됐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건물 앞은 물에 잠겼고 외부로 통하는 창문과 벽이 뜯겨져 날아갔습니다.
엘리베이터 겉면을 타고 물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났고 폭우에 도시 전체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강풍에 가로수는 물론 건물 밖으로 나온 철제 기둥들이 엿가락처럼 휘고 무너져 도시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대 풍속 시속 166km로 베트남 북동부에 상륙한 야기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쳤습니다.
재난 당국은 주택이 3천2백 채 이상 파손되고 논 12만㏊가 침수됐으며 1천 개 이상 양식장이 피해를 봤다고 보고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 약 5만 명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습니다.
앞서 필리핀을 강타한 야기는 그 후 중심부 풍속이 시속 245km에 달하는 슈퍼 태풍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중국 남부에서만 100만 명이 긴급 대피했고 지금까지 집계로만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20명이 숨지고 22명이 실종됐습니다.
야기는 하노이를 통과한 뒤 베트남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그동안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베트남 당국은 경고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고은상
역대급 태풍에 날아간 오토바이‥난리 난 베트남 "이게 웬일"
역대급 태풍에 날아간 오토바이‥난리 난 베트남 "이게 웬일"
입력 2024-09-09 12:11 |
수정 2024-09-09 13:4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