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막음 돈' 사건 재판 중단‥판사, 기각 가능성 열어둬

자료사진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기소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재판의 담당 판사가 재판을 연기하고, 공소를 기각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당초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형량 선고를 공식적으로 연기한다고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으려고 13만 달러, 우리돈 약 1억 8천만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맨해튼 거주자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1심에서 최종 형량 선고만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재판 후속 절차는 진행이 불투명해진 상태입니다.

앨빈 브래그 검사장이 이끄는 맨해튼 지방검찰은 지난 19일, 재판을 중단하고 형량 선고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연기하는 데 동의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다만, 유죄 평결을 파기하고 기각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비롯해 대선 결과 뒤집기, 기밀문서 유출 건과 조지아주 검찰이 기소한 별건의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사건 등 4개 형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 가운데 재판이 진행돼 실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입막음 돈' 사건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머천 판사가 이날 재판 연기와 함께 기각 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사실상 4개 사건 모두 유야무야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