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에는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일종의 '보조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내에서 운용되는 같은 기종(B737-800)의 절반 이상에도 이 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6개 항공사가 운용하는 B737-800 기종 101대 중 56대는 비상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전력을 공급할 보조전원장치가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사고기를 포함해 총 39대 중 20대가 이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채 운항됐으며 티웨이항공은 27대 중 23대가 미장착 상태였습니다.
보조전원장치는 항공기 전원 동력이 정지되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블랙박스에 10분 내외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부속서와 국토부 고시등에 따르면 2018년 1월 이후 국내에 도입된 항공기는 음성기록장치에 보조전원장치를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기는 2017년 2월 도입돼 이 규정을 소급 적용받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기의 FDR과 CVR 둘 다에는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남지 않았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로 알려졌습니다.
항철위는 블랙박스에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고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제
전준홍
사고기종 101대 중 56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없어‥전수 조사
사고기종 101대 중 56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없어‥전수 조사
입력 2025-01-13 16:20 |
수정 2025-01-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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