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미 소통 창구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미국에 입국한 정 회장은 경유지인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취임식 때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을 묻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취임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취임식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또 한미 간 가교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히 하려고 한다"면서, 정부나 재계로부터 전달받은 메시지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대미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 아쉬움을 표하며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 더 좋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당선인 측을 만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하거나 국익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적 의제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마러라고 면담 당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질문을 했다'면서, '다만 정치적 얘기를 할 자리는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정 회장은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로 이동해 취임 축하 무도회 등 공식, 비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국내 정·재계 유일한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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