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EP가 오늘 발표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은 2.7%로, 작년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보다 0.3%p 낮으며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KIEP는 관세·무역전쟁 격화, 인플레이션 재발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역자산효과와 금융 불안 및 부채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경제 전망은 미국이 보편 관세 10%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 협상을 통해 당초 거론됐던 '100%대 상호관세'보다 낮은 수준의 세율을 적용할 것으로 전제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어제 협상을 통해 서로에게 부과했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는데,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낮아집니다.

KIEP 제공
KIEP는 "지난 3년간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었던 소비 지출은 둔화하는 추세"라며 "민간 투자 증가는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적극적인 연방 정부 지출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적극적인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작년보다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며 "상반기에는 오히려 적자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무역·투자 위축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0.8%에서 0.0%로, 프랑스는 0.9%에서 0.6%로, 영국은 1.4%에서 1.0%로 각각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습니다.
일본은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위축돼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 역시 기존 전망 대비 0.4%p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중국은 미중 갈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4.1%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KIEP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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