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돈 모아서 집값 떨어지면 집 사라'는 취지의 발언과 갭투자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이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차관은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의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다만 이 차관은 자신의 거취 관련이나, 갭투자로 보유한 아파트의 처분 계획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국민 사과로 논란을 수습해보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차관을 두고는 여당 내에서도 사퇴론이 불거진 상태였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의 말초 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저 같으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고, 부동산 책임자인 차관이 자기는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 하면 되겠어요? 저는 그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나가야 돼요."
앞서 이 차관은 부동산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유튜브 '부읽남TV', 지난 19일)]
"만약에 (집값이)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또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차관 배우자는 경기도 성남시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 전형적인 갭투자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작년 7월 33억 5천만 원에 아파트를 사고 나서 석 달 뒤 14억 8천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해, 실투자금 18억여 원으로 33억짜리 아파트를 샀다는 지적을 받은 겁니다.
이 차관 부부는 현재 거주하는 성남시 아파트도 올해 6월 매도했는데, 같은 집에 세입자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자신은 아파트를 사고팔면서 모두 '갭투자'를 해놓고, 부동산 수요자들을 향해선 "돈 모아서 사라"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 속에 여론이 거침없이 돌아섰고,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22일)]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 끼쳐드린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어제 모든 공개일정을 취소하고 침묵을 지켰던 이 차관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수습에 나선 가운데,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제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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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염장" 사퇴론 터졌다, 코너 몰린 국토차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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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0-23 12:02 |
수정 2025-10-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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