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준 쿠팡 대표
하지만 사과문을 눈에 잘 띄지 않는 홈페이지 상단 구석에 배치하고, 대부분 고객들이 사용하는 앱에는 올리지도 않아,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쿠팡 박대준 대표는 오늘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쿠팡의 최근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모든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쿠팡의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라며 "쿠팡은 이 의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종합적인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조치와 프로세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등 민관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하여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사과문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팝업 형태로 뜨는 것이 아니라, 상단 배너 옆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됐고, 대부분 고객들이 사용하는 앱에는 아예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또 사과문 내용도 유출된 정보가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으로 제한됐고, 결제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로그인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개인정보 유출 고객들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습니다.
박 대표는 오늘 오후 관계장관 합동회의가 열리기 직전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찾아 언론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대규모 유출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부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서자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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