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54분 만에 코인 천억 개 털려‥신고 일부러 미뤘나?

445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업비트 해킹 당시 54분 만에 1천억개가 넘는 코인이 외부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에 대한 이번 해킹 시도는 지난달 27일 오전 4시 42분부터 오전 5시 36분까지 모두 54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54분 동안 알 수 없는 외부 지갑으로 전송된 가상자산 규모는 솔라나 계열 24종 코인 1,040억6,470만여개로, 1초당 약 3,200만개의 코인이 빠져나갔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445억원 어치에 달합니다.

업비트가 해킹을 당하고도 고의로 관계 당국에 늑장 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업비트는 해킹 시도를 인지한 지 약 6시간이 지난 10시 58분 금융감독원에 유선으로 처음 보고한 뒤 11시45분 문서를 통해 해킹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엔 오전 11시 57분, 경찰엔 오후 1시 16분, 금융위원회엔 오후 3시에 해킹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한 건 12시 33분이었습니다.

해킹이 있었던 날에는 공교롭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는 오전 10시50분에 끝났습니다.

이 때문에 업비트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사고 공지와 신고를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피해자산은 모두 업비트가 충당해 이용자에겐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며 "비정상 출금 후 추가 출금을 막는데 집중했고, 비정상 출금이 침해사고라고 최종 확인된 즉시 당국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